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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술


내가 받을 수술은 페인프리 라섹 + 웨이브 프런트 다.
수술하실 의사 선생님은 김준형 원장님..
자신도 라섹 수술을 받으셨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
수술일은 12월 13일 저녁 7시다.

12월 13일..
수술할 날이 밝아왔다.
오늘이 안경쓰고 세상을 보는 마지막 날이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회사에 출근하고, 퇴근시간 땡 울리자 마자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이런 저런 검사를 받고, 눈에 마취를 한다.
수술이 바로 몇분전이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원장님이 수술준비를 다 끝내고, 이제 수술실로 들어간다.
한켠에 놓여 있는 수술대에 눕는다.
이제 좀 수술한다는 실감이 난다.
눈꺼풀이 움직이지 않토록 눈을 고정시킨다.
몇방울의 약을 눈에 주입한 후,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눈앞에서 뭐가 왔다 갔다 하는데, 촛점이 맞지 않아 무엇이 움직이는 지 잘 모른다.
그냥 느낌으로 칼이다 집게다 절단기다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몇분이 지나자 한쪽 눈 수술이 다 끝나고, 다른쪽 눈 수술에 들어간다.
수술 끝날때까지 10분도 안지난거 같다.
수술후 눈을 감고 뜨는데 전혀 통증이나 느낌이 없다.
마취 때문일것이다.
수술은 잘 끝났다고 한다.
의사, 간호사 설명에 의하면, 마취가 풀리면서 3일 정도는 아플것이라고 한다.
전철을 타고 집에 가면서 혹시 통증이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3. 수술후 ~ 보호렌즈 제거

마취가 풀릴 것이라는 간호사와 의사의 말을 많이 들은지라, 집에 오자 마자 팩을 냉동실에 얼린 후 눈에 마사지를 한다.
아직 통증이 없는지라,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문제는 언제 마취가 풀릴지이다.
마취 풀리기 전에 잠을 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일찍 잠을 청한다.
수술후 2일째...
별 통증없이 아침을 맞이한다.
마취가 다 풀렸을텐데, 아직 통증이 없다..
페인프리 라섹이라고 하더니, 정말 페인프리인 모양이다 라며 스스로 감탄을 한다.
혹시 모를 통증을 위해 계속 쿨팩으로 눈을 마사지 한다.
아직까지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팩을 계속 하다 보니 벌써 저녁...
사람들말에 의하면 페인프리 라섹은 3일만 고생하면, 통증이 없다고 하는데, 이제 내일이 고비다...
나도 남들처럼 하루정도만 더 버티면 통증없이 수술 성공 기쁨을 느끼리라 생각하니, 기분이 날아갈것 같다.
눈을 위해서 오늘도 일찍이 잠을 든다.
내일은 친척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는지라,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수술후 3일째..
새벽 2시쯤, 눈에 통증을 느껴진다.
눈을 떠본다. 그러나, 눈이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수술후 눈에 착용한 보호렌즈와 각막이 눈꺼풀에 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그러면서 여지껏 느끼지 못했던 극심한 고통이 찾아 온다..
비명소리를 지르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세수를 해 보지만, 눈물과 콧물이 계속 흘러내린다.
깨끗한 수건을 꺼내 계속해서 눈물을 닦아 내지만, 눈물은 멈출줄 모른다.
눈물이 처마밑에 빗물이 흘러내리듯 그냥 연속해서 뚝뚝뚝 떨어진다.
장작 2시간 가량은 눈이 빠질것 같은 고통에 눈물과 콧물을 계속 흘려댄다.
눈물을 닦을 수건을 짜면 물이 나올 정도로 수건이 다 젖어 있다..
내 평생 흘렸던 눈물을 다 모아도 오늘 2시간 동안 흘린 눈물의 반도 안흘렸을 것이다..
눈물이 어느정도 멈춘후, 눈을 보니 완전 씨뻘개져 있다..
이건 시체눈이다..
이게 수술후 통증일까???
아니 그럴것이다라고 생각할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아플수가....
그러나, 이건 수술실패의 전주곡이었던 것이다....
울다 지쳐 2시간만에 잠이 든다.
2시간 정도 잤을까 또 6시에 눈을 뜬다.
이런.... 아까와 같은 고통이 또 몰려 온다. 보호렌즈와 각막이 눈꺼풀에 달라 붙었다 또 떨어진다.
한번이면 끝일줄 알았던 고통이 또 시작된다.
정말 눈이 빠진것 같은 여지껏 느껴보지 못했던 고통이 다시 몰려온다.
또 비명소리와 함께 눈물이 왈칵 흘러내린다.
세수를 하면서 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다.
새벽이라 옆방에서 자고 있는 아내에게 하소연도 못한다.
정말 이 눈을 빼고 싶어진다.
눈이 없어진다면, 이런 고통이 없을텐데...
눈물과 콧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30분정도 흘러내렸을까?
어느정도 눈물이 진정된다.
눈을 떠서 거울을 본다.
제대로 거울도 볼수가 없다.
눈 뜨고 있는거 자체가 고통이다.
어렴풋이 거울에 비친 내 눈두덩이를 보니, 부어도 너무 부었다 싶을 정도로 부어 있었다.
이건 인간의 눈이 아니다...
핏기가 가득 어린 트미한 흰자와 그위에 박혀있는 눈동자...
진짜 내가 수술을 왜 했나 하는 후회가 절실하게 든다.
새벽 6시 30분. 아직 아내와 아기가 일어날 시간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잠이 들기가 겁난다.
잠을 자다가 다시 눈이 붙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아직도 난 이게 수술후 나나타는 극심한 통증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래 최대 5일이라고 했어... 보호렌즈만 벗으면, 모든게 해결될거야.."
이런 기대를 안고, 오늘 하루를 버티기로 한다.

8시쯤 넘으니, 아내가 일어난다.
수술전에는 아무리 자고 일어나도 눈이 부은적이 한번도 없는 나인데..
지금은 외계인처럼 눈이 부어 있는 나를 보니, 아내는 오히려 웃음을 터트린다.
나는 새벽에 눈이 붙었던 자초지정을 설명하니, 아내는 오히려 나를 타박한다.
"친척 결혼식에는 어떻게 가냐?"
"왜 수술을 벌써 해서 난리냐?"
"친척 결혼식 끝나고 수술하지."
등의 타박만 늘어놓는다.
정말 이 마누라가 내 마누라가 맞나 싶다.
계속 눈 마사지를 하면서 억지로 아침을 먹고 나니, 장모님이 오신다.
장모님도 타박을 하기 시작한다.
"결혼식 끝나고 수술하지, 왜 벌써 수술해서 xx이야."
"결혼식 갈거야 안갈거야?"
정말 야속하다.
나는 아파 죽겠는데...
그래 내가 자초한거니 그냥 욕먹고 말자.
묵묵무답으로 일관한다.
결국 아내와 장모님은 애를 데리고, 결혼식을 간다.
나는 아픈눈에 수시로 약을 넣으면서, 쿨팩을 계속 한다.
그러나, 통증은 팩을 할때만 잠시 가라앉고, 이내 내 눈을 콕콕 찔러대고 있다.
정말 눈을 뜨는 것이 두렵울 뿐이다.
그렇다고, 낮잠을 자기도 겁난다.
자다가 눈이 또 붙어 버리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하루가 구박과 통증 그리고, 눈물에 저물어 간다.
이제 또 밤이 찾아왔다.
잠을 자는 것이 겁난다.
그렇지만, 몸은 피곤에 찌들어 내 의지를 눈꺼풀과 함께 덮어버린다.
잠을 자면서도 왠지모를 불안감이 계속 내 가슴속을 파고든다.

수술후 4일이후... 출근..
수술후 3일만에 통증이 가실 것을 생각하고 한 수술인데, 통증이 2일째 부터 찾아와 지금 나를 엄습하고 있다.
눈을 뜨는 순간 또 고통이 찾아 올것이라는 그 강박관념때문에 눈을 뜨는게 괴롭다.
천천히 눈을 돌려 본다.
그리고, 눈을 떠본다.
역시나 견딜수 없는 고통이 내 온몸의 비틀게 만든다..
하지만, 이젠 눈물흐르는 시간이 20여분 이내로 줄어든다.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그 후유증은 하루 종일을 간다...
눈 뜨는것이 힘들 정도니...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하니, 아무리 눈이 아프더라도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차키를 넘긴다.
그리고, 회사 도착...
회사에서는 눈을 감고 있을 수 없으니, 1초1초가 고통이다.
안약을 눈에 넣지만, 눈꺼풀에 뭐가 걸려서 각막을 긁는거 같은 그런 느낌과 통증은 나 몸속에 감춰진 고통을 끌어내고 있다.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억지로 하루를 보낸다.
하루를 눈물흘리면서 보낸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한일이 없는 듯 싶다.
5일째..
역시나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고통이 내 눈에 노크를 한다.
하지만, 오늘은 병원에 보호렌즈를 빼러 가는 날...
남들은 5일째는 일반인과 별 차이 없다고 하던데...
내 눈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
분명 문제가 있는것 같다.
오늘 병원가는 날이라 물어보리라 마음 먹는다.
병원에 도착해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는다.
시력은 1.0 수준이 나온다.
간호사 이야기로는 상당히 수술이 잘된거라고 한다.
왠지 기분은 좋긴한데.. 눈이 너무 아프니, 그런말이 그리 위로가 되지 않는다.
내 눈을 수술하신 김준형 원장이 보호렌즈를 뽑아준후, 난 이런 저런 질문을 한다.
그러나, 이분 성격이 원래 그런건지, 수술후 그럴수 있단다.
답이 너무 간단하고 형식적이다.
그냥 약 계속 넣고 하면 금방나아질 것이란다.
3개월후면, 모든것을 정상사람처럼 할 수 있다고 위로만 한다.
그러면서 다음달 예약날을 잡아 주고 끝을낸다.
이거 위로를 받아야 하는 건지..
의사가 돌팔이 인지..


-- 4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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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③종

딸 2명이 모두 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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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술을 결정하기 까지...


2007년 11월 말...
아내가 G-마켓에 밝은성모안과 라식 수술 이벤트를 응모했다..
12월초 밝은성모안과에서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연락을 받게되었다.

"일단 내일이라도 방문을 하셔서, 검사를 받으시고, 결격사유가 없으면 검사후 3일 이후에는 언제든지 수술 받을수 있다."
"언제 검사예약을 잡아 줄까요? "
내가 생각할 시간도 없이 예약날짜를 12월 2일 어떤지 3일이 어떤지, 줄기차게 질문을 해 온다.

나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 고민해 보고 전화주겠다고 끊을려고 하자.
"이번 이벤트는 30만원 할인해 주는 것이라, 절호의 기회다 놓치면 후회한다."
는 식으로 나를 자극한다.
그래도, 아내와 상의해 보고 전화주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아내와 수술건을 이야기 하니, 일단 검사만 받아보고 아니면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도 그냥 검사만 받아 보자라는 생각에 밝은성모안과에 전화해 예약을 잡았다.

12월 초에 밝은성모안과 명동점을 방문했다.
나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 있다.
좀 기다리다 보니, 간호사들이 시력을 재고, 이런저런 검사를 한다.
눈에 마취도 시키고, 안구건조증 테스트라면서 눈에 리트머스 종이같은 것을 끼운다.

5분정뒤 시험지를 빼면서, 간호사가 한마디 던진다.
"어떻게 눈물이 하나도 안나왔어요?"
신기한듯 이야기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말이 얼마나 큰 파장을 갖고 올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안구건조증 테스트를 끝으로 모든 테스트를 끝나고, 상담하시는 분과의 상당실장과의 상담이 이어졌다.
이분의 이야기 왈
"테스트 결과 수술을 하셔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3일뒤부터 수술이 가능한데, 5일날 수술잡아 드릴까요?"
라면서 빨리 수술을 결정하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 해서
"안구 건조증 테스트 결과 눈물이 하나도 안나왔는데 괜찮나요?" 물어보았다.
"괜찮습니다. 안구건조증은 그거 시험지 하나로 테스트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전체적인 것을 보고 결정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 이제 날짜 잡으시죠. 3일뒤면 어떨까요?"
"저는 오늘 테스트만 받으러 오는 것인줄 알았는데요."
"테스트결과 수술해도 되니, 하루라도 빨리 수술해서 시력을 찾으시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지금 제가 언제 수술하겠다 결정하기가 그렇네요. 아내와 상의해 보고 수술여부를 확인한 후 전화 드리겠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30만원이나 할인해주는 이벤트 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후회 하실 것입니다. 오늘 결정하시면 좋으실 텐데,
그렇다면, 잘 생각해 보시고, 전화주시리라 믿습니다."

상담실장의 말을 들으니, 이번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빨리 밝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테스트 결과를 이야기 했다.
아내는 반신 반의 하긴 하였지만,
딸이 심심하면 안경을 잡아 당겨서 눈에 상처나고, 안경부러지는 일이 한두번이 아닌지라.
반대를 하지는 않았다.
나도 운동을 하는 지라, 안경의 불편함을 절실히 느끼고, 무엇보다도 딸이 안경을 잡아 당기면서 눈에 상처나고, 안경 부러질까 걱정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지라,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3일뒤 나는 밝은성모안과에 전화를 걸어 수술일을 잡았다.
2007년 12월 13일.
내 인생에 있어 최악의 날로 기억될 그 날을 나는 기쁨과 앞날에 대한 희망의 날로 결정하고 말았다.

-- 2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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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③종

딸 2명이 모두 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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